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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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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9-4 #===== >말없는 소녀는 말없는 파트너와 함께 어둠 속으로 전진했다. 그녀의 머릿속에 여러 가지 일이 떠올랐다. > >그 끈질긴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... > >이 모든 것을 만든 신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. > >적어도 [[Arcaea/파트너#히카리|신이라 불림에 부족함이 없는 어떤 존재]]. > >그것이 그녀가 여행하는 이유였다. > >신을 찾고 싶었다. >---- >“흔히들 지적 설계라고 하지...” 라그랑주는 어떤 기억에서 보고 배웠던 것을 다시 되새겼다. > >“하지만…” 무언가 말하려다 말을 흐렸다. > >그리고, 자신의 앞에 놓인 광경을 바라보았다. > >세게의 뒤틀림이 극심해졌다. 가로선이 사선으로 변했고, 수평은 뒤집혔다. > >나아가려면 가고 싶은 곳으로 발을 내디디면 되었지만, 걷다가 잠시라도 집중이 풀리면 어디론가 떨어져 버리거나, 위로 떠오를지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. > >마치 창조자를 대신해, 라그랑주의 바람대로 세계가 움직이는 듯했다. 투명한 땅 위에 밟히는 투명한 발자국을 터덜거리며 말했다. > >이로 인해 그녀가 생각한 것이 사실임이 증명되었다. > >...그녀는 위를 쳐다보았다. > >"이 세상은, 감정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졌어." > >이토록 분별없이 만들어진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다. >---- >이곳에도 태양이 있다. 백색의 세계에서는 하늘 그 자체가 빛났지만, 이곳에서는 어둠 속에 숨은 태양이 잊힐 정도로 약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. > >어쩌면... 아르케아의 끝나지 않는 낮에게 빛을 빼앗겨버린 걸지도. > >"뭐, 그 영원한 낮도 [[Arcahv|최근]]에 끝나버렸지만." 그녀는 앞에 놓인 광경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. 구름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. 별빛은 언제나 그렇듯 하늘에 가득했다. > >몇 시간 전부터, 어쩌면 며칠 전부터, 소용돌이가 공허 속 현실을 찢어버리기 시작했다. 구름 대신 시선을 사로잡는 새롭고 기이한 현상이었다. > >잊히고 만 태양과 미완성의 세계에는 무언가 의미가 있었다. 소용돌이도 마찬가지며 구름도 그렇다. 이 공간 전체가 무언가를 말하려 하고 있었다. > >백색의 세계에서도 때때로 "그것"이 모습을 드러냈다. 이곳에도 있고, 모든 곳에 있었다. "그것"이 나타나면 존재 그 자체가 뒤틀린다. > >‘이상현상Anomaly’이었다. >---- >그녀는 백색의 세계에서도 이상 현상과 몇 번 조우한 적이 있었다. 아까 전까지 존재하던 창문을 통해서도 이상 현상을 볼 수 있었다. > >이상 현상이라는 이름의, 모든 것을 뒤틀어버리고 파괴하는 현상은, 라그랑주에게 있어 일상이었다. > >이 공간은 그 현상들이 집중된 장소였다. 그녀가 보기로는 이상 현상에겐 전혀 의도나 목적이 있지 않았다. > >그러므로, 이 세계를 만든 신은... >---- >“...” > >라그랑주가 검은 소용돌이 앞에 멈추어 섰다. 이 공간에 몇 남지 않은 기억의 유리조각이 미끄러지듯 그 속을 통과하며 몇몇 조각은 얇아지거나 갈라졌다. > >이 태피스트리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었다. > >라그랑주는 손을 들어 올렸다... > >단지 인격과 세상에 대한 단순한 상식만을 지닌 채, 라그랑주는 선입견도, 기억도, 사상조차 없이 깨어났다. > >...그 사실이 구역질났다. >---- >여태껏 말하고 생각해온 것들에도 불구하고... > >거짓된 아르케아의 세계가 무의미할 리 없다고, 라그랑주는 그렇게 짐작했다. > >그 세계엔 의미가 있다. 넘쳐흐를 정도로. > >의미뿐만 아니다. 기억도, 건물도, 유리도 있다. > >그리고, 소녀들도... > >어째서일까? >---- >"...카론." > >그녀는 자신이 만든 위성에게 말을 걸었다. 말을 알아들은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, 라그랑주는 아랑곳 않고 계속해 말했다. > >"아직 스스로는 아무 생각도 못 하는 거야? 그러면서도 나는 잘 따라다니네... 날 주인으로 여겨주는 거니, 카론?" > >소녀가 카론의 이름을 다시 부르자 그 머리에 박힌 눈이 반짝였다. > >"너는 이곳에서 태어났고, 나 역시 그래. 그리고… 그 사실 덕분에 무언가 깨달은 것 같아." > >별일 아니라는 듯, 라그랑주는 눈앞의 소용돌이로 팔을 집어넣었다. > >... 카론은, 라그랑주의 팔이 유리의 실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. > >"... 어때? 이건 마술일까, 카론? 아니면 너와 나는 같은 존재일까? 네 안에는 피가 없지. 나한테는 있을까?" >---- >라그랑주의 몸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. > >... 그녀에겐 심장이 있고, 박동한다. > >그녀에겐 생각이 있고, 존재한다. > >그렇다면 라그랑주는 왜 이 세계에 있는 걸까? 다른 소녀들은 왜 있는 것일까? > >... 소녀의 현관 속에 피가 흐를지 몰라도, 볼 수는 없었다. > >라그랑주의 “몸”은 기억에서 보았던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. > >한때 팔이었던, 한때 자신의 가슴이었던 은색 실가닥... > >드디어 확실한 증거를 찾았다. 이 육체는 창조된 것이다. > >“...!?” >---- >카론이 라그랑주의 옆구리를 치자 소녀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. 순식간에 실이 다시 모여 그녀의 몸을 이루었다. > >라그랑주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고서. 카론을 슬쩍 쳐다보았다. 여전히 말이 없다. > >...개의치 않으며 그녀는 가슴을 폈다. > >...카론의 주인은 자신이니까. > >카론과 눈을 마주치며, 소녀는 말했다. > >"...끝자락을 보러 갈까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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